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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부동산

부동산 매매 거래 후 잔금일에 펑크 낸 매수인

by sunwoo9713 2024. 3. 11.

부동산 거래를 함에 있어서 가장 큰 함정은 시간에 쫓길 때는 실수를 한다는 점이다.

 

아직 집이 매도가 되지 않았는데 이사 갈 집은 빨리 거래가 될것만 같아서 미리 계약금을 걸어 두었습니다.

입주일은 다가오는데 여전히 집은 팔리지 않고 잔금이 마련되지 않아 결국 계약을 파기하는 경우에는 계약금을 날리게 되고, 무리해서 여기저기 끌어다가 입주를 한다고 해도 이자 갚기에 숨을 헐떡이게 되는 상황까지 가는 경우를 매체를 통해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살면서 내가 이런 경험을 하게 될거라고는 1도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

왜냐면 나는 목돈이 있는것도 아니고, 아파트에 욕심이 있거나 집을 투자목적으로 옮기는 사람도 아니기에 그런일은 돈 있는 사람들에게나 생길 일이지 쥐뿔도 없는 나한테까지 올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우선 상황을 설명드리면 저는 7000만원짜리 빌라를 6700에 매매 거래 계약을 하였습니다.

매수인도 집을 계약이 완료된 상태로 집을 알아보고 계약을 한 것이기 때문에 잔금을을 매수인의 집 매도일에 맞추다보니 시일도 많이 늦춰지는 등 편의를 최대한 그쪽에 맞춰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약 2달 뒤에 입주를 하겠다고 하고 계약금 10%를 받았는데 나중에 2달 뒤가 아니라 2월달이라고 말을 바꾸시고, 다시 2월말까지 끌어서 결국 4달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생긴겁니다.

그렇지만 임자가 나타났을 때 팔아야지 하는생각에 그렇게 하시라고 하고, 저도 집과 사무실을 알아보는 것을 천천히 진행하였고, 아무래도 너무 길어지는 탓에 중간에 중도금을 받아야 양쪽으로 계약금을 걸 수 있겠다 싶어서 말씀을 드려 1000만원 중도금을 받았습니다.

그것들을 포함해서 저는 오피스텔을 하나 구매해 수리를 하고, 마음에 드는 사무실도 계약을 해놓았습니다.

물론 모든 잔금일은 2월말일로 맞춰놓은 상태입니다.

매수인은 2월29일에 양쪽에서 당일에 같이 이사를 하면 거실 장판을 할 시간이 없다며 계속해서 시간을 달라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저는 이사일을 하루 앞당겨 28일로 변경해 드렸더니 몇일 뒤 다시 자기는 이사를 3월 6일에 해야겠다며 말을 바꾸시더라구요. 열은 받지만 저만 괜히 이사일을 바꿨네요 하고 말았습니다.

사무실이 비어있는 상태라 주인분께 하루일찍 이사를 허락받아 28일 모든 짐을 일단 사무실로 옮겼습니다.

 

그렇게 이사를 하고 짐을 정리하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저녁을 먹고 한숨 돌리려는 차에 매수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집 매수자가 연락이 안되고 잔금을 못칠거 같다고.

이게 무슨..? 어떻게든 구하셔서 잔금 치셔야지.. 저는 지금 양쪽으로 잔금도 쳐야되고 오늘 이사도 했는데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했지만..

그리고 대망의 잔금일 29일이 되었고, 매수자에게 전화와 문자를 수없이 했지만 연락두절. 결국 그날 잔금은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저한테는 너무 큰 돈) 5000만원을 구할 재간이 없는데.. 당장에 급한 3000만원이 있어야 나도 잔금을 치는데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가족과 친구에게 돈을 빌리느라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어렵게 돈을 구해 저는 사고를 막았습니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저만 흥분했고, 매수자는 차분했던걸로 봐서는 이미 이사를 미룰때 사고가 날것을 예상했던거 같습니다. 이후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말로 다 표현할 길이 없네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매수자는 그쪽에서 받은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는 것에서 끝나지만, 저는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았습니다.

매수자는 이사도 하지 않았고, 손해보는 일은 1도 없었던 것입니다. 

잔금일에 잠수를 탔던 매수자가 다음날 문자로 계약을 해제하겠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3월 15일까지 중도금을 돌려달라고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문자를 보내네요.

 

최_최_최종 피해는 내가 다 입었는데 집을 팔아야 중도금을 돌려줄 수 있으니 시일을 달라고 되려 제가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겁니다. 화병은 이렇게 생기는 거네요.